뜨개 일기

[뜨개 일기] 새로운 취미 | 핸드워머, 니트

장제나 2024. 11. 11. 16:39

허리 수술 이후

- 앉아서 할 수 있는 취미 금지

- 운동 금지

두 가지 제약이 생겼다.

 

취미 부자인 나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

 

누워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먼지 쌓인 뜨개 용품 박스를 발견했다.

어렸을 때 엄마한테 조금씩 배웠던 뜨개질이 새록새록 생각났고, 이것저것 뜨다 보니 어느덧 목도리 10개를 완성했다.

 

목도리는 전부 친구들 선물로 줬더니 너무 좋아해줬다.

(사진은 없음.. 간단한 코바늘 쁘띠 목도리였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고 시작된 뜨개질,

새로운 취미가 되다!


새틴 메리노 울 핸드워머

바늘이야기 도안
새틴 매리오 울 / 블랙 색상 / 약 2볼
완성기간: 14일(초보입니다^^)

 

목도리 뜨면서 안뜨기, 겉뜨기만 할 줄 알았던 내게 선생님이 된 유튜브!

바늘이야기라는 채널을 알게 되며 제일 먼저 뜨고 싶었던 핸드워머

 

블랙 핸드워머를 갖고 싶다고 3년쯤 생각했을 때, 드디어 뜰 수 있는 날이 왔다.

뽐새 철철 핸드워머

 

무료 튜토리얼 영상이 있어서 천천히 뜯어보며 완성시켰다.

👇혹시 뜨고 싶으신 분 참고

https://youtu.be/AT5aVDbS9zw?si=WkfuwffnnVN7L7lZ

 

 

 

눈물의 푸르시오...

저기까지 뜨고 코 놓쳐서 다시 풀고 재시작,,

푸르시오 20번은 한 것 같다.

 

처음 해보는 패턴이고 장갑바늘도 처음 써보는 거라 서툴렀다.

하지만 눈물 펑펑 흘리면서도 포기할 수 없어서 샤워하고 정신 차리고 다시 뜨기를 반복.

어느새 두 짝을 다 떴다.

 

아직 날이 많이 추워지지 않아서 나중에 착샷을 찍어볼 예정.

완성하고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 짜릿함을 잊을 수가 없다.


크로프터 플레인 요쿨 스웨터

바늘이야기 도안
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음 / m브라운 컬러 / 2콘
완성기간: 7일

 

핸드워머 완성으로 자신감 빠방할 때즈음 바늘이야기 파주점에 갔다.

여러 가지 니트 샘플이 걸려있는데 그중 마음에 들었던 니트!

 

뜨기 쉬워 보였는데 난이도는 중상..!!

 

하지만 처음 사보는 도안이기에 약간 걱정했지만 도전해본다는 생각으로 구매했다.

 

원작실은 '크로프터' 라는 콘사를 사용.

안타깝게도 마음에 드는 색이 없어서 다른 콘사를 찾다가 귀여운 실을 발견했다.

 

정확히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색상 이름이 'm브라운'이었다.

뮤트 브라운이라는 뜻인가?

 

무튼 콘사, 도안 모두 처음 사보는 것들이라 신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캐스트온 했다.

이 도안은 튜토리얼 동영상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도전이었지만, 핸드워머 20번을 뜬 사람으로서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히히.

 

 

너무 귀엽지 않나요??!!

 

붉은 기 없는 브라운 니트를 내 손으로 뜨다니!!

진짜 너무나도 귀엽구나. 내 새끼. 흑흑.

 

 

팔 길이는 5단을 더 떴더니 딱 맞았고, 총장은 늘리지 않아서 막상 입어보니 짧았다.

실이 꽤 남아서 그걸로 연장할 계획인데,,,

이미 완성한 첫 작품을 다시 풀어헤치고 싶지 않은 마음.. 혹시 아시나요?

 

아직까지 손도 못 대고 그대로 모셔두고 있다.

 

FO를 해냈을 때 쾌감은 정말 잊지 못한다.

처음이라 손 땀이 일정하지 않아서 조금 울퉁불퉁하지만 내 눈에 귀여우면 장땡 아니요?!

 

행복한 뜨개 일기 끝.